자동차 계기판과 주행거리 표시가 보이는 사진, 주행거리 환급 제도를 다룬 글의 편집용 삽화
이미지: Wikimedia Commons, schnaars, CC BY-SA 2.0 (편집용 삽화)

차 덜 탄 해에 돌려받는 돈, 계기판 사진 한 장을 안 찍어서 놓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동차 계기판과 주행거리 표시가 보이는 사진, 주행거리 환급 제도를 다룬 글의 편집용 삽화
이미지: Wikimedia Commons, schnaars, CC BY-SA 2.0 (편집용 삽화)

올해 차를 예년만큼 안 탄 것 같다는 느낌, 한 번쯤 드셨을 겁니다. 재택이 섞였거나, 출장이 줄었거나, 주차비와 기름값이 부담돼 지하철로 갈아탔거나. 그런데 여기서 많은 사람이 같은 착각을 합니다. 덜 탄 만큼 알아서 돌려주겠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덜 탄 사실을 계기판 사진으로 증명한 사람에게만 돈이 돌아갑니다.

3줄 요약
①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은 2022년 4월부터 자동가입이지만, 가입 시점과 만기 시점에 사진 2매씩을 내지 않으면 환급이 정산되지 않습니다. 기존 가입자 평균 환급액은 10만 7,000원이었습니다.
② 보험 환급과 별개로 환경부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는 최대 10만 원, 서울시 승용차 마일리지는 최대 5만 원을 줍니다. 셋은 서로 다른 창구입니다.
③ 보험 사진은 만기 전후로 지금도 가능하지만, 두 포인트 제도는 매년 2월 전후 모집이라 지금은 신청 시기를 기억해두는 쪽입니다.

“자동가입”이라는 말이 만든 함정

2022년 4월 1일부터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은 운전자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계약자가 자동으로 가입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정책브리핑 기사에 정리된 금융감독원 설명에 따르면, 그전에는 특약을 몰라서 혹은 “나는 많이 탈 것 같아서” 신청하지 않은 운전자가 약 32%에 달했고, 이들은 실제로 적게 타고도 할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 개선이 가입 단계만 자동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할인 금액을 확정하는 단계는 여전히 사람이 손으로 해야 합니다. 보험사들이 공통으로 요구하는 건 딱 두 장입니다.

  • 차량번호가 확인되는 차량 전면 사진 1매 — 내 차가 맞는지 확인하는 용도
  • 계기판 누적 주행거리가 보이는 사진 1매 — 실제로 얼마나 탔는지 세는 용도

이 두 장을 가입 시점에 한 번, 만기 시점에 한 번 제출해야 합니다. 시작점과 끝점이 있어야 그 사이 거리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기 사진을 빠뜨리면 시작점만 있고 끝점이 없어 계산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입은 됐는데 환급은 0원”인 상황이 생깁니다.

정책브리핑에 인용된 금융감독원 자료 기준으로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해 환급받은 계약자들의 평균 환급 보험료는 10.7만 원이었습니다. 사진 두 장의 값어치가 대략 이 정도라는 뜻입니다.

사진 제출 기한은 생각보다 넉넉합니다

“이미 만기가 지났으면 끝난 거 아닌가” 싶다면 한 번 더 확인해볼 만합니다. 제도 개선으로 최종 주행거리 사진 제출 기한이 7일 이내에서 15일 이내로 완화됐고, 보험사별 안내는 이보다 더 여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KB손해보험이 공개한 마일리지 할인 특약 안내 기준으로 사진 등록 시점은 이렇습니다.

  • 가입 시점: 개시일 이전 45일부터 개시일 이후 15일 이내
  • 종료 시점: 만기일 이전 45일부터 만기일 이후 30일 이내

삼성화재 다이렉트 안내도 “보험기간 종료 시점(보험종료일 전후 30일)에 최종 주행거리 사진 2장을 등록”하라고 안내합니다. 즉 만기가 지난 지 한 달 이내라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확인할 첫 번째 항목은 이것입니다. 내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언제였는지, 그리고 그 전후 30일 안에 있는지.

보험사를 옮긴 경우도 예전보다 단순해졌습니다. 과거에는 기존 보험사와 새 보험사 양쪽에 같은 사진을 각각 내야 했지만, 지금은 한쪽에만 제출하면 됩니다. 보험개발원을 통해 주행거리 정보가 공유되면서 사진 등록이 아예 생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할인율은 구간제, 그리고 “연 환산”이 변수입니다

얼마나 돌려받는지는 주행거리 구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공개한 개인 승용 기준 할인율표를 보면 대략 이런 모양입니다.

  • 연 1,000km 이하 — 40%
  • 연 3,000km 이하 — 28%
  • 연 5,000km 이하 — 23%
  • 연 10,000km 이하 — 16%
  • 연 12,000km 이하 — 5%
  • 연 15,000km 이하 — 2%

보험사마다 구간과 비율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1만km 언저리에서 할인율이 급격히 꺾입니다. 1만km 이하는 16%인데 1만2천km가 되면 5%로 떨어집니다. 연말에 “조금만 덜 타면 구간이 바뀌는” 상황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분쟁사례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마일리지 특약의 ‘연간 주행거리’는 실제로 탄 거리가 아니라 약관상 산식으로 연 환산한 값입니다.

연간 주행거리 = (최종 누적주행거리 − 최초 누적주행거리) × {365일 ÷ (최종 확인일 − 최초 확인일)}

예를 들어 사진을 늦게 찍어서 확인 기간이 300일밖에 안 잡혔다면, 그 300일 동안 탄 거리를 365일 기준으로 늘려서 계산합니다. 실제로는 9천km를 탔어도 연 환산하면 1만950km가 되어 할인 구간이 한 단계 내려갈 수 있습니다. 사진을 언제 찍느냐가 금액에 영향을 주는 구조인 겁니다. 최초 사진은 개시일에 가깝게, 최종 사진은 만기일에 가깝게 찍는 편이 유리합니다.

보험 환급과 별개인 두 번째 창구: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

보험사에서 돌려받는 돈과 완전히 별개로, 주행거리를 줄이면 현금성 인센티브를 주는 정부 제도가 있습니다. 환경부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입니다.

지급 기준은 감축률과 감축량 중 본인에게 유리한 쪽을 적용합니다.

  • 감축률 0 초과~10% 미만 또는 감축량 1,000km 미만 — 2만 원
  • 10~20% 미만 또는 1,000~2,000km 미만 — 4만 원
  • 20~30% 미만 또는 2,000~3,000km 미만 — 6만 원
  • 30~40% 미만 또는 3,000~4,000km 미만 — 8만 원
  • 40% 이상 또는 4,000km 이상 — 10만 원

기준이 되는 “원래 얼마나 탔어야 하는가”는 이렇게 계산합니다. 기준 주행거리 = 일평균 주행거리 × 참여기간이고, 일평균 주행거리는 참여 신청 시 총 누적주행거리 ÷ (누적주행거리 제출일 − 차량 최초등록일)입니다. 쉽게 말해 내 차가 출고 이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하루 몇 km를 달렸는지가 기준선이 됩니다. 이 기준선보다 참여기간 동안 덜 타면 실적으로 인정됩니다.

주의할 조건이 몇 가지 있습니다.

  • 대상은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입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화물차·서울시 등록 차량은 제외됩니다.
  • 가입만 하면 끝이 아니라, 가입 후 발송되는 문자 URL로 차량번호판과 계기판 사진을 즉시 촬영해 제출해야 최종 참여가 완료됩니다. 미제출 시 가입이 취소되고 인센티브도 받을 수 없습니다.
  • 참여자 모집은 매년 2~3월경 선착순이고, 지역별 모집 대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 인센티브는 감축이 확인된 참여자에게 매년 12월경 계좌로 입금됩니다.
  • 기존 참여자도 다음 해에 자동 연장되지 않습니다. 매년 다시 신청해야 합니다.

여기서도 결국 같은 이야기입니다. 덜 탄 사실이 아니라, 덜 탄 사실을 사진으로 남긴 기록이 돈이 됩니다.

서울 등록 차량이라면 창구가 다릅니다

탄소중립포인트에서 서울시 등록 차량이 빠져 있는 건 서울시가 별도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에코마일리지 안의 ‘승용차 마일리지’입니다.

서울시 보도자료 기준으로 2026년 제도는 이렇게 정비됐습니다.

  • 참여자 모집은 2월 2일~2월 27일, 참여 기간은 10월까지로 통일됐습니다. 예전처럼 가입 시점마다 기간이 제각각이지 않습니다.
  • 주행거리를 줄이면 최대 5만 마일리지(5만 원 상당)를 받습니다.
  • 평가 기간이 짧아져 최소 7개월만 참여해도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기준 주행거리는 차량 출고 이후 누적 주행거리의 일평균 × 참여 기간이고, 이보다 실제 주행거리가 적으면 감축 실적으로 인정됩니다.
  • 하이브리드 차량이 2026년부터 제외됐습니다. 전기·수소차는 2025년 7월에 이미 제외됐습니다. 내연기관 차량 중심 제도로 정리된 겁니다.
  • 적립한 마일리지는 ETAX 세금 납부, 서울사랑·온누리상품권, 가스요금, 아파트 관리비 차감, 기부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1마일리지 = 1원입니다.

즉 서울에 차를 등록한 직장인이라면, 지금 시점에 확인할 것은 “내가 올해 2월 모집에 참여했는가”이고, 참여했다면 10월 최종 주행거리 등록이 곧 다가온다는 사실입니다. 놓치면 9개월 동안 덜 탄 실적이 그대로 사라집니다.

차를 덜 탄 이유가 대중교통이라면, 하나 더 있습니다

출퇴근을 지하철·버스로 바꿨다면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도 확인 대상입니다. KB손해보험 FAQ 기준으로 이 특약은 직전 3개월 대중교통 이용실적을 확인해 보험료를 할인해줍니다.

다만 조건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 대중교통 이용기간의 종료일이 청약일 기준 60일 이내에 있어야 실적으로 인정됩니다.
  • 교통카드 이용내역 자동조회 방식과, 카드사에서 받은 이용내역서를 제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 계약 체결 당시의 이용금액이 기준이라, 가입 후에 대중교통을 더 많이 타도 중간에 할인율을 올릴 수 없습니다.
  • 시외버스·고속버스는 실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이 특약은 보험 갱신을 앞둔 시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있다면, 그 실적이 살아 있는 동안 갱신 견적을 내보는 게 유리합니다. 반대로 갱신이 한참 남았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오늘 저녁 5분 체크리스트

퇴근길에 순서대로 확인하면 됩니다.

  1. 자동차보험 만기일 확인 — 보험사 앱이나 문자에서 만기일을 찾습니다. 만기 전 45일 ~ 만기 후 30일 구간이면 최종 주행거리 사진을 지금 등록할 수 있습니다.
  2. 주차된 차에서 사진 2장 — 차량번호판이 보이는 전면 사진 1장, 계기판 누적 주행거리가 선명한 사진 1장. 시동만 걸고 찍으면 됩니다.
  3. 보험사 앱에서 등록 — 대부분 ‘계약관리 → 마일리지 사진등록’ 경로에 있습니다. 환급 계좌가 등록돼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4. 차량 등록지 확인 — 서울 등록이면 에코마일리지 승용차 마일리지, 서울 외 지역이면 탄소중립포인트(자동차)입니다. 두 제도는 중복 대상이 아닙니다.
  5. 내년 2월 알람 설정 — 두 제도 모두 2월 전후 모집이고 선착순입니다. 지금 휴대폰 캘린더에 “2월 초 주행거리 마일리지 신청”을 넣어두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을까

과장 없이 현실적인 범위를 잡아보겠습니다. 연간 보험료가 70만 원인 사람이 1년에 9,000km를 탔다고 가정하면, 1만km 이하 구간(예시 기준 16%)에 들어가 대략 11만 원 안팎이 환급 대상이 됩니다. 금융감독원 통계상 평균 환급액이 10.7만 원이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탄소중립포인트에서 감축량 1,000~2,000km 구간에 들면 4만 원이 추가됩니다. 서울시 승용차 마일리지라면 감축 정도에 따라 1만~5만 마일리지입니다.

합치면 사진 몇 장과 신청 클릭 몇 번으로 연간 10만 원대 중반이 움직입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이미 안 쓴 돈을 돌려받는 것이라 실질 체감은 다릅니다. 무엇보다 이걸 놓친 사람과 챙긴 사람의 차이는 노력이 아니라 기억입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약정한 주행거리를 넘겨서 타면 불이익이 있나요?
KB손해보험 안내 기준으로 연간 환산 운행거리가 15,000km를 초과해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할인을 못 받을 뿐이지 보험료가 추징되지는 않습니다. 단 선할인 방식(미리 깎아주고 나중에 정산)으로 가입한 경우에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할인분이 추징될 수 있으니, 내 계약이 선할인인지 후할인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사진을 이미 못 냈는데 방법이 없나요?
보험사와 계약 형태에 따라 다릅니다. 최근에는 보험개발원을 통해 주행거리 정보가 공유되어 사진 없이도 정산되는 경우가 있고, 보험사가 사진 제출을 직접 요청하도록 바뀌었습니다. 만기 후 30일 이내라면 앱에서 바로, 기간이 애매하면 콜센터에 “마일리지 특약 최종 주행거리 등록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

Q. 전기차인데 왜 대상이 아니라고 하나요?
보험 마일리지 특약은 전기·수소차도 대상이며 오히려 할인율이 더 높게 설계된 경우가 있습니다. 대상에서 빠지는 건 정부·지자체 포인트 제도 쪽입니다. 이미 세금 감면과 공영주차장 할인 등 별도 혜택을 받고 있고, 주행거리 감축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Q. 중고차를 샀는데 기준 주행거리는 어떻게 잡히나요?
탄소중립포인트 기준으로 중고차 참여자는 자동차등록원부상의 인수일자와 인수 시 누적주행거리를 적용합니다. 최초등록일이 1년 미만인 차량은 교통안전공단이 공표하는 시·군·구 전년도 일평균 주행거리를 적용합니다.

정리하면

차를 덜 탔다는 사실은 통장에 자동으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보험사는 사진을, 정부와 지자체는 신청과 사진을 요구합니다. 셋 다 어렵지 않지만 셋 다 기한이 있습니다.

오늘 확인할 건 딱 하나입니다. 내 자동차보험 만기일이 언제인가. 그 날짜 전후 한 달이 지금 유일하게 열려 있는 창구입니다. 나머지는 내년 2월 캘린더에 넣어두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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